회고

10월 3주차의 허세

보틀펌킨 2024. 10. 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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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첫 허세를 쓰고, 월요일 새벽 하나의 Slack 메시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되었고, 언제까지 와달라는 담백한 메시지였습니다. 새벽에 메시지를 받자마자 복잡한 심경이 들었습니다. 

3번의 스타트업을 폐업했지만 여전히 구조조정은 저에게 힘든 주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보셨다싶이 어느정도 짐작은 했지만, 그렇기에 더 아쉬웠습니다.

 

스타트업이지만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팀원을 몇명 매니징하는 매니저까지 직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에게 누가 구조조정 대상자인지. 그리고 앞으로 회사 구성원들이 어떻게 구성될건지 이런 결정을 전달 받지 못했습니다. 두고두고 이 과정자체는 계속 아쉬울거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얘기드리자면 이 구조조정의 결과에서 저는 구조조정 대상자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구조조정 대상자라면, 여태까지 하고 싶었던 말들을 모두 쏟아내야겠다라는 저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저는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만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회의실을 나오고 나서, 집에오기까지 내가 대상자가 아니어서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만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제 마음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여기서 더 일한다고 어떤걸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을 가지고 몇일을 지내왔는데, 또 다닐 수 있다는 안도감. 혹은 아직 그래도 나는 안정적이야 하는 마음을 가져버렸다니요. 이래서 월급은 마약이라는 말을 하는것 같습니다. 

 

 

퍼브리셔스 테이블

https://publisherstable.kr/

제 친구는 VisualCollect라고 하는 독립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수에는 퍼블려스테이블이라는 곳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왼쪽에 계시는 작가분과 협업해서 같이 출판을 했다고 하네요.

원래 본업은 옷을 만드는 친구인데,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우리나라만의 감성이 담긴 예술책을 파는 곳이 없어서 시작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자아실현을 위해서 돈 안돼는 것도 못하는 요즘인데, 개인 시간과 노력을 써가면서 자아실현을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잘되길 바라겠습니다. 

 

소바마에 니고

친구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한채 소바마에 니고에 갔습니다. 평소에 밖에 잘 안나가는 성격이라, 성수같은 핫플에가면 평소에 못먹는거 하나정도는 먹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니싱소바를 먹었습니다. 덥진 않았지만 매우 붐비는 거리를 지나다보니 시원한 소바를 먹고싶었는데 미처 온도 선택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소바를 먹어봤습니다. 따뜻한 소바는 처음 먹어보는 듯 합니다.

흑백요리사에서 봤는데 청어는 매우 가시가 많은 생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소바에서는 청어의 가시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잔가시들을 모두 걸러낸듯 보입니다. 청어는 간장에 조려져있고, 위에는 생강이 올라가있었습니다. 국물은 비리지 않았고, 간이 강하지 않고 슴슴했습니다. 면은 면 함량이 높아 뚝뚝 끊겼습니다. 가게에 있는 메뉴판에 일본 사람들은 새해에 뚝뚝 끊어지는 메밀면을 먹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뚝뚝 끊어지는 면발처럼, 모든 액운이 날아가길 바라면서 먹는다고 합니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특별한 시도를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꽤나 괜찮은 선택지 일 것 같습니다.

 

마담파이(애견 동반)

저희 동네에는 마담파이라는 파이와 차 그리고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습니다. 강아지를 산책하다가 들려서 책도 읽고 영어 공부도 했습니다.

 

롤드컵

현재는 롤드컵이 한창입니다. 스위스 스테이지를 지나고 이제 8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엄청 오래전부터 T1의 팬입니다. 약 동양 오리온 시절부터...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애정이 많이 가는 팀이고, 그러다보니 롤은 하진 않지만 롤을 자주보고 있습니다.

T1이 TES를 3:0으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젠지가 안올라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젠지가 올라왔습니다. 내일은 젠지와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겨도 좋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4강까지 진출했다는 생각에, 내일은 후회없는 경기를 선수들이 펼쳐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먼저듭니다.

작년 롤드컵에 우승했을때 아니 그 8강 4강 이겼을때부터 이기는 순간마다 눈시울이 많이 붉어졌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게임보면서 뭐 울기까지 하냐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저도 왜그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눈물이 날거까지인가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현재 팀원분들이 만들어주신 서사가 너무 멋있고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난거 같습니다. 올해는 제오페구케로 지내는 정말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릅니다. 

지난 몇년간의 결과로 좋은 결실을 맺는 방법, 좋은 결실이 아니어도 이겨내는 방법을 배우고 성장했을 팀원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좋은 유종의미를 거두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푸라닭

푸라닭 치킨과 푸라닭치킨에서 나온 um치킨이라는 치킨버거를 먹었습니다.  왼쪽은 고추마요치킨과 오른쪽은 오리지날 um치킨 버거입니다.

푸라닭치킨은 양념을 참 잘만든 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디핑소스도 상당히 맛있구요. 좋았습니다.

um치킨은 맘스터치를 겨냥하고 출시한 치킨버거인데, 맛도 상당합니다. 저는 오히려 맘스터치보다는 번이며 안에 야채가 없는거며 파파이스가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한국사람들보다는 외국사람들이 더 좋아할만 맛일거 같습니다.

 

최근에 지인분께서 모친상을 당하셨습니다. 원래는 누군가 상을 당하게되면, 무조건 찾아 뵙자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왜 나쁜 감정이 들었을까요. 그리고 다시 그 분을 몇번이고 재회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때마다 얼굴에 달아오르고 맘이 좋지 않았습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말라는 누군가 혹은 제 스스로에 대한 무언의 압박의 기회로 자리잡을거 같습니다. 

 

다음주에는 상자밖에 있는 사람책을 다시 읽고, 블로그에 리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기술 블로그에 올릴 글도 1회 업로드 하겠습니다.

한다고 마음먹으면 한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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